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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눔마당

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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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4일 부활 제4주간 목요일

 

일이 일어날 때에 내가 나임을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이다.” 예수님께서는

중요한 순간마다“(나는)나다.”라고 말씀하셨습니다. 이 표현은 불타는 떨기

나무속에서 계시된 하느님의 이름(“나는 있는 나다.”[탈출 3.14])과 깊은 연관

되어있다. 예수님께서는 물을 다스려 천지를 창조하신 하느님처럼 풍

랑 치는 바다를 잠재우실 때도(마태 14.27 참조), 당신을 믿도록 백성을 설득

하실 때나(요한 8.24.28 참조) 최고 의회에서 심문받으실 때도(루카 22.70)

), 언제나 “(나는) 나다.”라고 말씀하시며 아버지와 하나이신 당신의 신원

을 깊이 의식하셨습니다.

죽음이 가까웠음을 아신 주님께서 시편 말씀을 들어(41[40]. 10 참조) 유다

의 배신을 미리 알려 주신 것은, 제자들에게 배신당하시어 십자가에 못 박

히신 당신에게는힘없는 하느님이 아닌 나는 있는 나이신 전능하신 하느님

을 올바로 바라보도록 사랑하는 제자들을 미리 준비시키신 일이었습니다.

몸을 굽혀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일이 그분께 수치와 굴욕이 아니었

던 것은, ‘아버지와 나는 하나라는 깊은 자의식에서 온전한 자유와 사랑으

로 하신 일이었기 때문입니다. 죄로 벌거벗은 원조에게 가죽옷으로 수치심

을 가려 주신 아버지의 그날처럼, 주님께서 오해와 무지와 배반으로 때 묻

은 제자들의 발을 닦아 주심으로써 인간을 향한 성부의 사랑과 구원 의지

를 온전히 보여 주셨습니다.

세례자 요한은 구원 경륜의 정점에서 사명을 완수하고서도 나는 그분

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.”라며 종보다도 더 낮은 이로

서 겸손을 보여 주었습니다(1독서 참조). 주인의 발을 받쳐 들어 더러움은

씻어 내고 상처에는 기름을 발라 주는 종의 마음으로 가족과 이웃을 섬기

며 겸손하게 살아간다면, 우리도 반드시 주님처럼, 나를 세상에 파견하신

아버지와 하나가 될 것입니다.

 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